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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의 교육관
    > zrungee/ 기록 2017. 9. 10. 10:31

    우리 아빠는 

     

    내가 어릴 적 부터 늘 '당당하라'고 말씀하셨다.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그 말은 어렵고 두려운 말이어서, 나와는 맞지 않다 생각하고 내 삶 저 뒷 켠에 밀어뒀다.
    스무살이 지나 홀로 세상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어느 샌가 아빠의 말을 되뇌이곤 한다.사실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당당하게 사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가진 것이 없고 부족하다 느낄수록 움츠러들게 되고, 스스로 작고 하찮은 존재라 여기며 더욱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분명히 내가 작은 존재임을 알지만 타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나에게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이다.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래서 나는 초조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었을 때 아빠의 말을 떠올린다. 여기에 우리 아빠의 더 멋진 교육관을 보태자면, 아빠는 예의범절을 중시하셔서 우리가 '당당함'과 '당돌함'을 절대 같은 선 상에 둘 수 없도록 자연스레 체득하게 하셨다.

    우리 엄마는 

     

    내게 옷 하나를 사더라도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나와 동생은 어떤 유행이 돌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기본으로 각자의 분위기를 추구한다.
    엄마의 말은 옷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음악을 듣더라도, 책을 읽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주관을 가지고 선택하는 버릇을 자연스레 들게 했다. 특히나 다수의 흐름에 마냥 따라가거나, 쫓아가느라 바쁜 또래에 비해 조금은 빨리 자신의 고집을 갖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느리고 클래식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와 동생은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세련된 것임을 제일 잘 알고 있다.



    부모님에 비하면 나는 아직 새파랗게 젊다. 


    나와 동생을 키우셨던 부모님의 모습을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니, 우리 부모님은 내가 인생을 사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핵심을 자연스레 깨닫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셨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동,식물과는 달리 난이도가 높은 일이다.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어떤 중요한 가치를 알려줘야 할까.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어떻게 스스로 찾도록 할 수 있을까. 
    만일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나에게도 참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 부모님이 한 없이 존경스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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