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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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너무 많은 생각에 시달리게 하는 세상<피로사회-한병철>> Culture&refinement/서평 2017. 8. 3. 09:36
피로하다는 말은 더 이상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증상이 아니다. 열 명 중 한 명이 천식으로 고생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걱정을 하거나, 안됐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열 명 모두 천식을 앓는 환경에서 각자의 고통은 더 이상 특별한 증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두들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에 나의 고통도, 타인의 고통도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통의 절대적인 수치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한 한병철 교수가 현 사회현상을 피로사회라는 새로운 용어로 정리했고, 우리가 미학으로 알고 있는 성과가 성공으로 인정되는 사회가 과연 개인들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에 의하면 근대 이전에는 나와 다른 것(이질성)에 대해 마치 면역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