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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체험학습의 여왕
    > zrungee/ 기록 2017. 9. 9. 20:24


    오늘은 우리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우리 엄마가 나와 동생이 어릴 때 손을 꼭 잡고 많은 체험을 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서울 근교 안 가본 곳이 없다. 


    국내에 들어오는 유명 화가의 미술 전시회에 가면, 돌아오는 길에는 책 한권과 함께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을 나섰다.  

    인체의 신비는 물론 농기구박물관, 역사박물관, 우표박물관을 넘어 알쓸신잡에 나왔던 에디슨 박물관도 나는 20년 전에 가봤다. 서울 근교에 가보지 않은 박물관, 전시관이 없었다.


    방학마다 어린이대공원, 과천서울대공원, 에버랜드를 다니며 많은 동물을 접하게 해주었고, 예절교육은 물론 어린이 체험교육이 있으면 꼭 듣게 해주셨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어서는 조금 더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셨다. 

    위험한 상황에서 내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소방안전센터에서 지진, 홍수, 화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받았고, 대한민국이 삼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청와대, 국회, 법원 견학도 했다. 우리나라 과학을 이끄는 대덕연구단지와 항공우주센터도 견학했고, 난 이미 20년 전 자기부상열차를 타본 사람이었다.


    심지어 치킨공장 견학도 했다. BBQ의 모회사인 제네시스에서 운영하는 치킨대학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시겠다며, 어렵게 모은 돈을 서유럽 여행에 쓰시기도 했다.


    엄마가 나에게 보여준 넓은 세상에 비하면 나는 아직 작은 사람인데다 좁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내가 여러가지 분야에 선뜻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게 하는 것은 순전히 엄마 덕분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아침마다 클래식, 재즈, 오페라, 팝송처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집의 분위기를 전환하시곤 두 딸과 함께 티 타임을 즐기셨던 우리 엄마. 


    이제는 내가 엄마의 취향을 닮은 선곡들로 아침을 열고, 엄마는 새로운 음악의 제목을 물으시며 짧지만 작은 여유를 즐기곤 한다.

    엄마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만일 내가 딸을 낳는다면, 엄마처럼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하는 교육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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