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947 현재의 탄생 - 엘리자베트 오브스링크
    > Culture&refinement/서평 2019. 11. 9. 22:21

     

    1947 현재의 탄생 - 엘리자베트 오스브링크, 웅진지식하우스

     

    우리에게 제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은 일본 식민지였던 조선의 해방이었다.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았고, 약 72년 정도 지난 세월이다.

    가정으로 따지면 조부모, 부모, 자식에 이르는 3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다. 우리는 오늘날 강제로 위안부에 동원되어 오랜 시간 고통으로 보낸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6.25 전쟁을 지낸 세월 속에서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왜 그들은 우리의 취업난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할까, 그들은 생존에 쫓겨왔고 많은 것들을 잃어오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수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비슷한 아픔과 경험을 지닌 채 오늘까지 왔다.

    우리에겐 조부모세대로 부터 구전으로 듣는 옛날 이야기지만, 부모 세대는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강박과 두려움을 지닌 윗세대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나름의 스트레스로 세대차이를 느꼈을 터이다. 그래서 우리 세대는 많은 것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세대임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던 시기와 비교해서 현재가 취업과 주거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것 역시 인정하는 바이다.)

     

    이탈리아에서 온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쓴 '이탈리아의 사생활'에서는 현재의 쿨한 이성문화는 그 이전세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문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아픔에서 벗어난 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느낀 고통의 시간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른나라는 이러지 않대~" 라는 비교군은 원래부터 그런 문화였던 것이 아니라, 최근 100년 사이에 무언가 그들에게 어떤 계기가 있었고, 선진사례나 후진사례가 된 것이라 다시 해석한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현재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유대인과 아랍인의 분쟁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19세기부터 강대국들에 의해 식민지화 되었던 나라와 지역들이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독립과 통폐합을 거치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발생한 문제가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았고 주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직도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가며 분쟁이 계속된 것이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배경으로 알아야 할 것

     

    • 제 1차 세계대전 (1914~1918) :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세계 규모

        - 독일, 오스트리아 동맹

        -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 협상국(연합국)

    • 제 2차 세계대전 (1935~1946) : 독일의 폴란드 침공, 영국과 프랑스의 대독 선전포고

        - 독일, 이탈리아, 일본(추축국)

        -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연합국)

    • 유대인 : 특정 인종이 아니다.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로써,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로 인해 많은 핍박을 받았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난민으로 인정받았으나,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결국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으로 정착하고자 한다.

    • 파시스트 : 이탈리아 국가주의 단체, 무솔리니가 해당

    • 레지스탕스 : 파시즘에 대한 저항

    • 시오니스트 :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시오니즘)로 하는 단체

    • 무슬림 : 이슬람 신도를 의미

    • 지하드 : 이슬람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슬람교도에게 부과된 종교적 의무


    1946년의 기록 - 인물

    * 하산 알 반나 :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나,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의 초대 단장. 

    * 하즈 아민 알-후세이니 : 무슬림형제단의 핵심층, 팔레스타인 아랍인의 정치적 지도자,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 히틀러와 1941~1945까지 유대인을 적으로 간주하며 유대인 말살정책(홀로코스트)를 제안함

    > 유대인 말살정책이 히틀러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최고권위자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했겠지.

    * 시몬 드 보부아르 : 프랑스 소설가이자 시민운동가

    * 장 폴 사트르트 : 프랑스 사상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존주의, 세계평화에 관심을 가지며 소련의 공산주의에 날선 비판을 함, 독일군 포로로 있다가 나치 저항운동을 함

    * 빌리 홀리데이 : 흑인 재즈가수

    * 스탈린 : 소비에트 연방군에 소속, 러시아 혁명 10주년 이후 일인자가 됨

    * 넬슨 올그런 : 미국의 소속가

    * 라파엘 렘킨 : 폴란드 출신 변호사,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 학살')라고 명명함으로써 추축국의 행위를 범죄로 정의

    * 페르 엥달 : 스웨덴의 대표적 파시스트 지도자

    * 프리모 레비 : 화학자, 아우슈비츠 생존자로써 책을 집필함

     


    1946년의 기록 - 그 때 세계는 어땠나?

     

    @폴란드 - 선거가 치러지고, 나치에 협력한 혐의로 선거권 박탈을 처분받은 인물만 50만, 폴란드 비밀경찰에 살해당하는 반공산주의 정당인들(폴란드 인민당, Polande Sutronmoctwo Lodwe)이 있었다.

     

    @헝가리 - 헝가리의 역사는 오랜 기간 고통받았다. 17C 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오스트리아 치하에 있다가, 세계대전을 하면서 헝가리 내에 유대인이 나치에 의해 끌려가거나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이 지난 후 1948년에 헝가리는 소련에 점령당하며 30년간 공산 국가를 유지했고, 1968년에 '부다페스트의 봄'이라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다.

     

    @체코 - 위치상으로 독일,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둘러싸여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치하에 있다가 체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로 독립했다.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이 인위적으로 합쳐진 체코슬로바키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자유총선으로 공산당이 제 1당이 되었으며, 1968년 '프라하의 봄'이라는 자유혁명 운동이 일어났으나 소련에 의해 좌절되었다. 1990년에 들어서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각각 평화적으로 분리, 독립했다.

     

    @스웨덴 -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1946년에 UN에 가입했다.

     

    @인도 - 기존에 힌두교와 이슬람교 인구가 800여년 간 함께 살아왔으나, 인도가 영국 통치 하에 있자, 힌두인구가 영어와 서구 교육을 습득하면서 이슬람 연맹과 국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갈등이 점차 커졌다.

    인도에 거주하고 있던 이슬람 인구가 파키스탄으로 분리(동부, 서부)되었고, 이 중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이 때 독립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처리되면서, 450만명의 비무슬림인과 550만명의 무슬림이 서로 집을 버리고 달아나게 되었으며, 1300만명이 폭력을 피해 다급하게 쫓기듯 도망갔다.

    이후에 양 나라는 파키스탄은 미국 하에, 인도는 소련 하에 협약을 맺었고 2000년대 이후 정상회담을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 - 1943년 독일이 모두 파괴하여 옛 도시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 나치를 피해 유대인이 대거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주했고, 독일계는 병역 기피목적으로, 나치 집단은 거액의 돈을 주고 이주했다.

     

    @미국 - 조지 C.마셜 국무장관이 제안한 마셜플랜에 따라, 미국이 서유럽 16개국에 행한 대외 원조계획을 시행함. 소련은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아랍 연맹은 기존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문구

    p64 독일의 작가 한스 베르너 리히터는 자신이 발간한 잡지 '데어 루프'에 이렇게 썼다. (중략) 폐허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지닌 내적 불안의 외적 표상이다.

     


    읽다 보니 알게 된 것들

    • 북유럽권에서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2019년 기준) :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 유대인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여 이스라엘을 설립한 이유 : 유대인들이 믿는 유대교와 유럽 전반에 퍼진 기독교의 뿌리는 같다. 유대교의 경전을 살펴 보면 구약성서에 탈무드를 더한 형태다. 유대교를 개혁해서 인간애를 강조한 사람이 예수인데, 예수를 고발한 대상이 유대교 지도자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뿌리는 같지만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달랐고 세력이 갈려왔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 탄압의 대상이 되어 유럽지역에 거주한 유대인들이 그들의 종교적 기원지인 예루살렘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것이 이스라엘 건립의 배경이다. 21세기에 사는 나로썬 종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생각이 들지만, 지금의 법의 근간이 그 땐 종교의 경전이었기 때문에.

    •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설립은 그들에게는 의미있는 행위였지만, 기존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아랍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일이었다.

    • 팔레스타인은 현재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가 각각 독립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 영국이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이유는 제 1차 세계대전 때 팔레스타인 지역을 미끼로 아랍민족과 유대인들 모두에게 독립국가를 창설시켜주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약속을 했고,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이 문제가 UN에 이관되면서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지역과 아랍인 지역으로 나누자는 의견에 미국이 지원금 목적으로 여러 국가를 포섭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팔레스타인 - 네이버 지식백과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06662&cid=43667&categoryId=43667

    종교 - 네이버 지식백과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42425&cid=40942&categoryId=31534

    728x90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