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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 발들이고 싶지 않았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 Culture&refinement/서평 2017. 7. 20. 20:45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애는 사람을 활력있게 만든다. 

    호감으로 만난 두 남녀는 연애를 시작하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기분을 맛본다. 그런데 그 기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호르몬으로 인해 씌워졌던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두 남녀는 인간 대 인간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마주한다.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것 같던 사랑의 감정들은 타인을 내 인생에 받아들이며 손익을 따지는 힘겨루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마냥 행복하고 낭만적이었던 내 '연애'가 끝나고, 모든 연인들이 마주하는 지옥같은 갈등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며 과연 어디까지 이해해야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내 몫임을 증명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역시 그 시기를 맞게 되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두 남녀가 성장하며 형성하게 되는 이성관, 만나면서 얻게되는 새로운 경험,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며 부딪히는 과정, 외도와 그 후의 다시 사랑하는 두 남녀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담고 있다. 


    마지막 5부에서는 낭만적 결혼생활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두 남녀 주인공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둘만의 여행을 떠나며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가정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작가는 두 남녀를 통해 사랑했던 배우자와 다시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가 인정해야 할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고, 자신이 미쳤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라비는 커스틴이 까다로운게 아님을 이해했기 때문이며,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평온한 날에는 행복하게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가르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비와 커스틴이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그들이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하기 때문이다.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러브스토리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고, 영화와 소설에 묘사된 사랑이 그가 삶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랑과는 거의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상상해오던 결혼생활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렇지만 이게 현실일까.


    이 책은 나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인생에 동반자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책이다. 

    연인간의 모든 갈등들을 이 책을 부적삼아 해결하거나, 머리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며 부딪히고, 아이를 양육하며 또 부딪히고, 한번 쯤 다가온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는 이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인간사다. 


    두 남녀가 부딪히고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주는 모진 말과 상처는 아무리 연고를 발라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진물이다

    한 때는 너무나도 사랑해서 인생의 동반자로 맞이한 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과 언행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아픈 일이다.


    미혼, 기혼을 떠나 인생의 동반자가 될 사람과 이 책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다면, 건설적인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배우자가 될 사람과 이 책에 대해 꼭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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